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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의 애플과 팀 쿡의 애플, 그리고 애플의 철학
    Tech/Reviews 2018. 5. 2. 08:38
     

     

    이번 영상에서는 잡스의 애플과 팀 쿡의 애플 사이의 차이점, 그리고 애플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보려고 합니다. 

     

    잡스가 췌장암으로 투병을 시작하며,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이었던 애플의 후임 CEO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대중은 잡스의 강력한 리더십,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어울리는, 또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이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잡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팀 쿡이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팀 쿡은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아닌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 사슬 관리 전문가였습니다.

     

     

     

    대중에게 있어 애플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심플한 디자인, 높은 기술력 등이 적절히 조화되어 성공한 기업이라고 각인되어 있었을 텐데요. SCM은 이 요소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SCM은 원자재, 부품 공급업체, 생산업체, 도매업체, 소매업체, 소비자 등 전체 공급망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경역 쪽의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형 기업의 경우에도 SCM 예측에 실패해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하고, 잡스가 이끌던 애플 역시 1995년 SCM 예측에 실패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잡스의 애플은 이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냈는데요. 그 혁신의 중심에는 팀 쿡이 있었습니다. 1998년 잡스는 SCM 전문가였던 팀 쿡을 파격적이게도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고, 팀 쿡은 애플의 SCM에 과감히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애플은 재고 처리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성공을 하게 되고, 역대급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엄청난 흑자를 남기게 됩니다. 이러한 애플의 우수한 시스템 관리의 단적인 예로는 애플의 재고 보유량이 5일 정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SCM이라고 평가받는 델의 재고 보유량이 10일, 삼성의 재고 보유량이 21일이라는 것을 보면 더욱 체감될 것입니다.

     

     

     

    이렇듯, 애플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이유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시스템 관리, SCM을 훌륭히 해냈기 때문이죠. 애플이 세계 최고가 된 이유는 SCM도 훌륭히 했기 때문이라는 데에는 개인적으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디어, 디자인, 기술력에 SCM이 곁들여졌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이지, SCM만 훌륭히 해낸다고 최고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팀 쿡의 애플이 SCM만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고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디자인과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팀 쿡의 애플은 잡스의 애플에 비해 아무래도 SCM에 치우쳤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잡스가 이끄는 애플의 경영 철학과도 같았던 부분들을 SCM 때문에 하나씩 간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철학, 애플 기업 이념과도 같았던 '작은 것에도 완벽하라', '심플하게 만들어라', '비밀을 지켜라' 등은 팀 쿡 체제의 애플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느낌입니다. iOS와 macOS는 매년 자잘한 보안 문제와 버그들로 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고, 재고 처리를 위해 기기 라인업을 너무 다양하게 늘렸습니다. 또, 어떤 새로운 제품이 나올지 발표 당일까지도 기대되었던 잡스의 키노트와는 달리, 팀 쿡의 키노트는 1달 전부터 모두 유출이 됩니다.

     

    팀 쿡의 애플도 나름대로 아니, 어찌 보면 잡스의 애플보다 잘 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시가총액을 갱신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애플의 이런 행보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잡스가 자신의 후임을 정할 때, 적합한 인물이 없어 포스트 잡스, 넥스트 잡스를 찾기 위한 기간의 임시 역할, 다리 역할로 팀 쿡을 지정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잡스의 애플과 팀 쿡의 애플,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맞고 틀리고라기 보다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팀 쿡의 애플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좋아하지만, 애플이 조금 더 애플다워지려면 팀 쿡의 애플보다는 포스트 잡스를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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